"불멸의 신이시여, 이제부터 제가 이야기하려는 이 도시, 피렌체의 영광에 필적할 만한 웅변력을 제게 주소서. 그것이 허락되지 않는다면, 적어도 이 도시를 찬양하는데 필요한 열정과 희망만이라도 제가 주십시오. 웅변력과 열정 그 둘 가운데 어느 것을 통해서라도, 이 도시의 위대함과 존엄성이 충분히 표현될 수 있어야 한다고 저는 믿습니다."
[피렌체 찬가]레오나르도 브루니
[피렌체 찬가]레오나르도 브루니
태생적 한계를 벗어나 성장의 한 자락을 차지할만한 도시, 공간을 꼽으라면 나는 그것을 생각하고 떠올리기도 전에, 짙은 설레임으로 가방에 칫솔과 옷가지를 여밀 것이다. 레오나르도 브루니가 하늘을 우러러 온갖 수사로 피렌체의 공간적 우수성, 피렌체인들의 빼어난 시민의식, 예술과 인간성을 중시한 공화주의에 대해 찬미 했지만, 내가 지닌 피렌체는... 차라리 그곳에 묻혀도 좋을 지경이다.
작년에 간신히 받은 단수 여권이 만료 되었다. 벌써 1년이 지났다.
부표를 찾지 못한 영혼의 침잠이 최초로 그리움에 울부짓는 짐승이 되어 제 속앳 가슴에 솟구치는 붉은 피를 가까스로 틀어 막으며 떠나 닿았던 곳. 그 가슴에서 잊지 못할 영상 하나, 돌아올 듯 애태우다가 만나는 르네상스의 건물과 피렌체인들, 그렇게 하루를 그 거리에서 그리움을 날품 팔다가 이르른 밤이면 시뇨리아 광장이 내다보이는 식당에서 와인 두병쯤은 차곡차곡 쌓인 피로와 댓구 없는 사랑과 함께 속 깊은 친구를 삼고, 나는 다음날도 발톱에 빨간 석류꽃물이 들도록 기웃거린다. 누군가를 사랑했던 엉거주춤, 그 서글픈 자세가 아직도 그곳에 머물고 있다고, 나는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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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ap 2004/12/10 12:32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여기, 가보지 못한 곳에 대한 그리움도 있읍니다.
그중 하나가 피렌체입니다.
Jack 2004/12/10 13:45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혼자 가시진 마세요...
터져 버릴지도 모릅니다...^^
청마루 2004/12/27 17:00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어쩌다 우연히...
Jack 2004/12/27 19:49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어쩌다 갑자기... 찾아 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