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 3 켤레와 프로젝트 산출물이 효소분해를 하고 있던 차 트렁크에서 Cats 와 나비부인의 프로그램을 찾아 냈다. 다행이 이것들은 직사광선을 피해 어디에도 광합성의 흔적이 없다. 내가 사랑했던 것들은 직사광선을 피해 모두 어디로 숨어 있다가 소낙비처럼 적셨다, 금새 말라 버린다. 툭툭 먼지를 털어 방으로 가지고 왔더니, 자폐증에 걸린 모양으로 영 제자리가 아닌듯 책장에 꽂힌다. 종신보험증서가 올려져 있는 책장 꼭대기에 얻여 놓으니 누워 있을 때마다 모서리가 자꾸만 눈에 글킨다.
어제 저녁 남산의 작은 프랑스에서 호기있게 내민 다이아몬드 목걸이가 그랬다. 목걸이가 바래지 않는 지루한 존재감으로 유지될 수 있었던 건 내 흑백 구름 같은 시간의 질감 때문이다. 구름이 엷어지진 않았다. 도리어 그것이 있을 어두운 트렁크에서 벗어나, 고맙게 받아준 친구들에게서 입양된 자식처럼 크고 자잘 것만 같았고, 나를 찍은 배경이 오직 흑백이고 온통 구름이 끼어 금세라도 소나기에 사나운 눈보라만 휘몰아쳐 취객이 된 나를 방죽에서 요절시키지만은 않을 터라, 청산을 의미하지 않는 목걸이의 무게감은 이제 벗어 내려도 좋다. 게다가, 되는 것 하나도 없는 나라에 잘 될 것도 못 될 것도 없는 인생들에게도 공평하게 내년은 오지 않더냐...
어제 저녁 남산의 작은 프랑스에서 호기있게 내민 다이아몬드 목걸이가 그랬다. 목걸이가 바래지 않는 지루한 존재감으로 유지될 수 있었던 건 내 흑백 구름 같은 시간의 질감 때문이다. 구름이 엷어지진 않았다. 도리어 그것이 있을 어두운 트렁크에서 벗어나, 고맙게 받아준 친구들에게서 입양된 자식처럼 크고 자잘 것만 같았고, 나를 찍은 배경이 오직 흑백이고 온통 구름이 끼어 금세라도 소나기에 사나운 눈보라만 휘몰아쳐 취객이 된 나를 방죽에서 요절시키지만은 않을 터라, 청산을 의미하지 않는 목걸이의 무게감은 이제 벗어 내려도 좋다. 게다가, 되는 것 하나도 없는 나라에 잘 될 것도 못 될 것도 없는 인생들에게도 공평하게 내년은 오지 않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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