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2004/08/14 11:42 / 생활
30도로 달궈진 저 골목 어디쯤에 움크리고 있을 가을이, 이제 이쯤에서 소슬바람을 일으킬때가 되었다, 알고있니... 이쯤에서 생각해보건데, 다시 1년이 지나가고 말았다는 사실과 상실의 테두리에서 바튼 한숨이 고질적으로 새어나올때가 된 것 같아...
인생의 화두를 몇병의 잭다니얼과 함께 공기중에 날려버렸던 그간의 숫한 넋두리만이 남아 가을을 맞이 할테니, 계절을 타지 않는 사람이라도 쓸쓸함을 모두 감출순 없을테니...
1년이 지날때마다, 딱 이 계절에 생각하는건 여행을 떠날때의 흥분과 얼추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마음이 쇠약하여 훌쩍 어디론가 떠나고 오면, 달라질 거라 믿는 어리석은 현실감각같은거 말이야... 달라질 건 별로 없음에도 그 흥분을 간직하고 매번 헤어진 여자친구의 동영상을 물끄러미 쳐다보는 늦은 퇴근길 같은 계절 말이지...

아직 휴가는 가지 못했어,
폭서의 민박집에서 소용없는 손바람을 부산스럽게 흔들다가 맞닥들이는 새벽달처럼, 수줍은 가을이 찾아 올때가 되었어...
가을이 되면 계절을 타지 않는 사람조차 내년 1월에 있을 신춘문예라든가, 따끈한 오뎅국물 같은 것들이 생각나곤 할테지... 시인이 되거나, 주정꾼이 되거나, 가을은 또하나의 인생, 완전무결한 소멸로 가기 싫은 인생의 몸부림.

느끼고 있니?
가을이 온다...

그리움이 터져올라,
비를 맞으면 걷는 사람이 기대어 울 수 있는 가슴을 가진 가을이 온다.
가을이 온다...
네 푸른 눈물에 바싹 타버린 낙엽 같은 나를 위해 가을이 온다.
말 못할 만큼 그립다고, 가을이 온다...
2004/08/14 11:42 2004/08/14 11:42
DrunkenSTAR 이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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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빌리 2004/08/14 13:55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오... 축하...
    이게 몇번째 블로그야?
    여기저기 널려 있는 블로그들 모아서 통합시스템 만들어야 되는거 아냐?
    작년부터의 키워드는 '통합'이거든....^^

  4. drunkenstar 2004/08/14 15:40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한 세번잰가?
    이제 너저분한 블로깅 안해...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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