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가 끝나면 보험

2005/05/07 19:10 / 생활
아름다운 것이 세상을 아름답게 하지는 못한다. 위로酒와 레닌이 그랬다. 어떤 연애는 아름다웠으나 대지와 토양에 홀로선 외로움에 식은 땀을 흘리다가 듣는 기적소리만큼 사랑하지 못했던 아름다움이었을 뿐, 이제 침잠의 토양에서 부표를 찾는 화려한 외로움으로 돌아가는 의식만이 남았다. 이 명료한 체제의 한심스러운 행복에서 다만, 충격적인 것은... 연애의 목적이 결혼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인격과 인격이 성기고 서걱거리는 것에 있고, 목적이 분해되었을 때, 그것은 어떤 연애의 소리의 분해이며 이제 고통은 소리를 듣지 못하는 귀의 정막에서 온다는 것, 한번도 제 눈으로 직접 보지 못하는 귀가 연애의 소리를 듣지도 못하면서 달고 다니는 고통 때문에 생기는 것이 추억이고 미련이고, 다시 그 연애를 찾는 것은 말이 아니라 눈물의 결정이고 돌아선 골목에서 들리는 소리인데... 이 신파의 체제에서 잘 지내지 못하는 것이 들리지 않는 소리에 대한 예의인줄 알았는데, 연애가 끝나면 보험이라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을까? 그런 고민은 순진하기 그지 없다. 강가에 선 갈대의 자세는 그저 순진한 인간의 맹세였다. 젖지 않고 흔들리지 않으려고 연애가 끝나면 보험이라니, 아주 영 이별이 아니라 어디 내 생 어디에서 다시 만나기로 하는 이별이란 것이 그리움이 아니라 고도의 이 세계에서는 보험이라니...
어느날, 소리를 추적하며 마음의 가난함도 잊고 녹슬어 가는 세월이 지나치게 서글퍼서 이 이별이 혹시 영영 이별이 되면 기가 막히고 귀가 막힐까봐 우체통에 넣은 편지가 결국은 보험증서 였단 말인가...
2005/05/07 19:10 2005/05/07 19:10
DrunkenSTAR 이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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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hans 2005/05/10 12:08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제가 오래전 들은 보험이 만기가 되간답니다.
    그럼, 보험이 끝나면 연애를?

  4. Jack 2005/05/10 12:45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보험금 수령인이 법적 상속인이 아닐 경우도 있지요...
    부모님이 아시면, 정말 실망하실꺼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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