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진부에 가기 전까지 한물간 pentax istD 를 사려는 욕심은 한결 Cool 해졌다. 한번 마음을 내어주고 보채다가 지치는 열혈 트랜드를 다독이며 나는 진부에 다녀왔다. 비는 제법 왔지만, 숯덩어리로 변한 산에 갇힌 채 민물 송어회를 먹는 동안 비는 소리만 내었다. 완성된 통나무 데크 위에서 아까 그 산을 때어다가 소금 묻은 젖가락으로 등심을 뒤집는 동안에도 비는 그저 소리뿐이었다. 그곳은 밤이 밤다웠다. 해발 700 은 된다는데, 달팽이관은 건재를 과시하며 소주 한두병에 더덕주 정도는 평지처럼 밋밋하게 대해주었다.
피곤한 생활, 4주동안 준비했던 컨설팅 중간보고, 2시간의 PT, 그 와중에 매도 타이밍, 틈틈히 노림수를 던지는 한물간 카메라의 존재, 쏜살 같은 공간 이동을 했지만, 당장은 느끼지 못하던 모자란 잠이나 욕심들이 밤을 세워 달려와 도착하는 다음날이 되면, 도무지 등이 떨어 지지 않아 딱딱한 목침을 베고도 코를 골며 떨어진다. 소리가 보이기 시작하다가 그쳤을 때 달겨드는 건, 빗소리에 씻겨 겨우 머리를 내민 감자밭의 감자, 내려온 만큼 올라가는 골짜기 안개, 뚝뚝 꺾이는 찰옥수수의 사투리... 비가 와서 모 찍지도 못할테니 잘 됐다... 열열한 나의 욕심은 감자를 줍지도 옥수수를 따지도 않는다. 언제부터 사진과 내 손가락뼈가 연관성이 있었다고... 욕심은 옥수수만큼이나 찰지고 쉽게 아쉬움이 된다.
'M 이 그 아끼던 카메라를 판다는 소식을 듣고 나는 이내 전전긍긍했다. 한 이틀이 지나고 그것을 사들여야 겠다고 마음먹고 중간에서 거래를 해줄 사람을 물색했다. 사진을 할 생각이 아니라, 모셔둘 생각이었다. 언젠가 때가 되면 돌려줘야 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중간에서 다리를 놓아줄 사람이 이미 팔렸다고 전해왔다. 모든 것이 다 지나간 것만 같았다. 비가 왔고 강은 탁하게 불어났다.'
배가 나와 사진을 하겠다는 허술한 괘변은 본디 사진의 활동성에 기대어 보려는 수작이다. 그리고 어느날 M 이 나를 찍으려 바라보던 뷰파인더가 서러울 만치 그리웠던 카메라를 기웃거리다 보관해주지 못했던 미안함은 가시질 않는다. 다행이 비는 가시고 잊은 자의 하늘이 길게 다아 만든 노을이 소소하다. M 이 그렇게 사랑하는 '사진하기'는 무엇일까? 나는 이제서야 M 을 이해해보는 사소한 자세를 취해보는 것은 아닌지... 그때마다 눈이 그치고 꽃이 피고 낙엽이 떨어지고 또 눈이 퍼붓고 할 것을... 믿고 있는 것인지...
피곤한 생활, 4주동안 준비했던 컨설팅 중간보고, 2시간의 PT, 그 와중에 매도 타이밍, 틈틈히 노림수를 던지는 한물간 카메라의 존재, 쏜살 같은 공간 이동을 했지만, 당장은 느끼지 못하던 모자란 잠이나 욕심들이 밤을 세워 달려와 도착하는 다음날이 되면, 도무지 등이 떨어 지지 않아 딱딱한 목침을 베고도 코를 골며 떨어진다. 소리가 보이기 시작하다가 그쳤을 때 달겨드는 건, 빗소리에 씻겨 겨우 머리를 내민 감자밭의 감자, 내려온 만큼 올라가는 골짜기 안개, 뚝뚝 꺾이는 찰옥수수의 사투리... 비가 와서 모 찍지도 못할테니 잘 됐다... 열열한 나의 욕심은 감자를 줍지도 옥수수를 따지도 않는다. 언제부터 사진과 내 손가락뼈가 연관성이 있었다고... 욕심은 옥수수만큼이나 찰지고 쉽게 아쉬움이 된다.
'M 이 그 아끼던 카메라를 판다는 소식을 듣고 나는 이내 전전긍긍했다. 한 이틀이 지나고 그것을 사들여야 겠다고 마음먹고 중간에서 거래를 해줄 사람을 물색했다. 사진을 할 생각이 아니라, 모셔둘 생각이었다. 언젠가 때가 되면 돌려줘야 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중간에서 다리를 놓아줄 사람이 이미 팔렸다고 전해왔다. 모든 것이 다 지나간 것만 같았다. 비가 왔고 강은 탁하게 불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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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스빌리 2005/09/20 12:45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된장... 이번에 토익시험 잘나오면 마눌님한테 카메라 하나 사달라 조를려구 했는데, 완전 망쳤네...ㅡ.ㅡ
Jack 2005/09/20 16:00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너~ 무~ 공부하신다...^^ 다른 쪽으로, 컨셉을 돌려봄이 어떨지?
고구려후예 2005/09/20 20:58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사진도 좋고, 연애도 좋고 다 좋습니다. 허나 더 좋은건 Ballentine 17yr과 함께하는 밤이 아닐까 합니다. 프로젝트가 언넝 끝나기를 기대해봅니다. ^^
Jack 2005/09/21 10:10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좋은건 알지... 못하니까 문제지...^^ 17yr는 금주중에 함 자리 펼쳐보심이... 어떨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