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대구 입니다. 바람이 많이 붑니다. 누구의 눈물일까요? 서울사람을 여기까지 불러낸 갱상도의 용기에 기침을 보냅니다. 어제 9시까진 없었던 텔레비전과 중앙난방식 아파트 때문에 몸살기가 있어서 입니다. 중고 시장에 10만원짜리 텔레비전을 홀딩시켜 놓은 상태였는데 삼겹살집에서 뉴스데스크를 보다가 놀라, 건너편 마트에서 20만원 주고 A급으로 사고야 말았습니다. 10시까지 셋팅을 하지 못하면 지금 놀라 A급 텔레비전을 산 의미가 없어서 박스에 넣어 준다는 것도 마다 하는 부산을 떨었답니다. 방은 여전히 냉골인 11시 15분, 맥주라도 마시며 몸을 덮혀야 했습니다. 엉덩이는 얼고, 심장 근육은 애초의 줄기세포부터 소름이 끼쳐 왔기 때문입니다. 몸을 덮히던 맥주가 몇 가지 생각을 배양하기 시작했습니다.


첫째는 동업자 정신, 둘째는 인간의 퀄리티, 세째는 아름다움보다 숭고함 입니다. 동업자 정신은 황교수와 국민 전체가 똘똘 뭉쳐, 딴지 거는 PD수첩과 시샘떠는 미국에 강력 대응하지 못해 안달이 난 과잉 패티시즘 민족주의자들과는 다른 얘기입니다. 황교수의 업적(이제 사기가 된)에 '신화'가 붙어 다니는 것 부터 동업자 정신과 무관함을 언론 플레이를 통해 반증합니다. 동업자 정신에는 여러 입을 거쳐 유령처럼 떠도는 신화 따위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 정신의 포커스는 오로지 같은 모반을 획책하고 있는 인간들의 목숨과 현실에 있습니다. 다시 말해 목숨 지키기와 현실 만들기 입니다. 동업자 정신의 목숨 지키기는 사상 지키기와 같습니다.(제 밥그릇 지키기와 제 동료 지키기가 아니란 거죠) 그래서 이런 완벽한 정신은 찾기 어렵습니다. 다만, 황교수가 사용한 시스템에서 동업자 정신의 붕괴는 쉽게 찾아 볼 수 있습니다. 황교수는 줄기세포를 연구하는데 있어서 철저한 분업화된 시스템으로 일을 했었나 봅니다. 그러다 보니 본인이 eye checking 하는 부분이 적어 질 수 밖에 없고 Information Sender 에게 보고를 받게 됩니다. Sender 가 고의로 잘못된 정보를 주는 경우 황교수를 비롯한 누구도 정확한 말을 할 수 없게 되겠지요. 일상에서 흔히 일어나는 일이기 하지만, 황교수의 경우는 수직에서는 도덕적 헤게모니(연구원 난자 제공에서 볼 때)를 지배했던 것 같았으나 수평 동업자 정신에서 더 큰 오류가 있었습니다. 노성일 이사장이 결단을 내려 국민 앞에 진실을 얘기 했다고는 하지만, 그도 줄기세포허브센터의 60% 특허 기득권을 가지고 있는 자 였습니다.(좀 전까진 그놈이 그놈이었다는 얘깁니다.) 따라서 노성일씨는 황교수를 죽여 놓고 얼마든지 사업성 있는 곳에서 탁월한 성과를 낼 것 입니다.(비열하게도 그는 그럴 사람으로 보입니다.) 황교수는 동업자 정신을 관리하지 못했고, 노성일씨는 애초에 그런 건 없는 사람처럼 보입니다. 얘기하다 보니 양비가 되는 군요. 조심해야 겠습니다.


좀 더 지켜봐야 겠지만, 아마도 어느 언론도 진실을 정확히 보도하기 쉽지 않을 겁니다. 왜냐하면 그들 조차도 동업자 정신(PD 수첩 까대고 특종 잡기) 아니, 진실을 위한 의문을 던지는 저널리즘조차 망각했기 오래이기 때문입니다.(그래서 더 잘 할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지만) 그들이 버린 저널리즘에 대해서 여론의 통념, 수렴 등이 방패막이 역할을 합니다. 상식을 대변하는지, 상식을 비판하는지의 차이가 황색 저널리즘과 비판 저널리즘의 차이입니다. 상식이란 어느 특정 시점에 많은 사람들이 가진 가정들의 뭉치에 불과합니다. 민중들의 생각이 모두 옳은 것은 아닌데다가, 그런 가정들의 뭉치 속에는 자발성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옆에 있는 아헤가 그러하니 그러한, 패거리즘은 지배 계급(정치인이나 언론이이 해당되는)에 쉽게 동원 됩니다. 기득권에 유리한 동원 체계를 충실히 따르고 있다는 것조차 모르는체 말입니다. 바야흐로 독자가 저자를 생산하는 지경에서 심리적 자정 기능은 오로지 퀄리티에서 나옵니다.(이젠 너무 진부합니다.) 똑같은 텍스트를 보고 민중이 생각하는 방향으로만 발언하고, 생명과 권리(다른 이의)를 성과 앞에 무릎 꿇리는(그것도 부당하게, 또는 나이가 좀 있다고, 또는 권력이 좀 있다고, 또는 안보인다고)저질스러움 조차 그들은 알지 못합니다. 줄기세포가 복제된 인간들처럼 오래만 살 줄 알지, 이리몰리고 저리몰리고, 그 조차도 모르는 군상들이 이 사태의 중대 피의자들 입니다.


말이란 글 같지 않아 달콤, 쌉싸름 합니다. 사람들은 줄기세포를 본 적도 없으면서 황교수의 이 달콤, 쌉싸름한 말에 오차 없이 유혹되었습니다. 비약이라구요? 맞습니다. 믿음은 확인과 이항대립입니다. 하지만, 주관적인 선입견 없고 대상에 대한 비약이 없으면 모든 것이 성역입니다. 아름답고 꿀물이 흐르는... 사막을 걷고 기는 사람들에게 오아시스는 기꺼이 신기루가 됩니다. 왜냐하면, 목에 모래가 가득한 사람이 그렇게 보고 싶어 하기 때문 입니다. 개념이 없는 직관에 익숙한 민중, 아름다움과 보고 싶은 것만 보고 싶은 민중에게 꿀물을 바른 성역은 목숨 바쳐 지켜내고 싶은 욕망으로 기꺼이 승화됩니다.(당장은 자신에게 물질적 이익이 오지 않아도 그 성역을 자랑함으로써 생기는 자부심만으로도, 또는 막연함만으로도) 보고 싶은 것만 보고, 찍고 싶은 것만 찍는 행위는 누가 못하나요? 아름다움에 현혹되고 나면 퀄리티 있는 종자들이 비판을 하려해도 할 수 조차 없어집니다. 황교수가 줄기세포를 복제 했다면, 정말 그랬다면 숭고해져야 하고 숭고한 미가 고스란히 간직되어야 이는 난자 기증자 입니다. 따라서 황교수가 최초에 난자 공여에 대한 윤리 가이드 라인의 침범은 그냥 침범이 아니라 생명에 대한 배반과 숭고함에 대한 업신에서 나온 그의 일상적 행위일지 모르는 공포가 배어 있습니다.(그 공포가 지금 무엇이 되었는지) 그것이 아름다움 숭배자들과 결합되어 촛불을 모았습니다. 전혀, 아름답지 않더이다.(난자 기증자들이 제일 숭고하고 불쌍합니다. 그리하여 가짜 줄기세로를 만들어 냈으니...아름다운 말로만 존재하는 줄기세포) 역시 말은 달콤, 쌉싸름 그리고, 씁쓰름 합니다.
2005/12/16 21:31 2005/12/16 21:31
DrunkenSTAR 이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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