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프로젝트

2005/12/21 22:06 /
시간과 공간의 연속성, 그 속에 개별 의지들이 가지는 속도에 의해 갈등이 다른 여러 세계가 형성 된다.(된다고 한다) 갈등이 다른 세계는 시간을 재현하는 추억과 공간을 재현하는 현실의 원자들이 속도 게임을 벌이면서 세계를 넓혀 간다. 시간과 공간과 속도는 세계를 형성하기도 하고 크기를 조절하기도 한다. 모두 의지에 의해 정해진다.


누구나 의지를 펌프질 하여 내보내는 통로가 있다. 작은 세계의 한 단편으로, 그리고 제도권 안에서 내가 다시는(한동안 장기간은) 의지를 펌프질 하지 말아야 겠다고 생각한 프로젝트에 대해 너무 복잡하지 않게 생각을 돌려 먹었다. 그럴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실은 그 이유를 들먹이고 싶은 마음도 없다. 다만, 아팠으나, 태연할 수 밖에 없었던 예전의 슬픈 프로젝트 보다, 굳이 내가 생각지 않던 프로젝트에 와야 하고 해야 하는 당위의 가난이 슬플 뿐이다.


시간을 소비하고 공간을 이동하는 속도의 소실점에 다다른 나의 세계는, 바로 낯설고 즉시 추억을 펌프질하기 시작한다. 어디든 새로운 공간은 즉시 시간을 흘리고, 의지는 시간을 추억으로 재현하기 마련이다. 프로젝트 라는 단기 노동은 히스토리의 재현, 즉 재현의 재현, 시뮬라크르 놀이이다. 놀이의 포인트는 속도이다. 속도는 현실의 상태와 협잡하여 재현의 원칙들과 타협하려 든다. 속도는 늘 경제와 사회윤리를 뺀 경영을 그 이유로 든다. 속도가 늘 그럴때 나는 맞서 왔는가? 속도가 두려운 나는, 늘 할말이 없어 늘 허투 글을 쓴다.


누구나 슬픈 프로젝트를 하기 싫은 건, 소중한 시간 흘릴까봐 슬프거나, 속도에 협조하는 자조적인 사회주의를 반성만 할 수 없어서가 아니다. 단지, 낯익음을 굳이 버릴 이유가 없어서다. 그것은 가벼운 당위의 표상일 뿐이다. 불편에 감사할만큼 나의 오체는 튼튼하지 않다.


더욱 거대한 슬픔의 이유는 '오로지' 내가 갈 수 밖에 없는 판단을 해야 했던 조직과 결국 '오로지' 나 뿐인가 라며 나르시즘에 빠졌던 어처구니와 다른 갈등이 도사리는 낯설은 공간에 대한 막연한 자신감, 그리고 조직의 갈등을 아이러니로 규정하고 그 딜레마를 해방시킬 투쟁에 인색한 거만한 프롤레타리아들의 집합체 때문이다. 그것은 나를 걱정하게 하지 않고 치밀어 화를 내게 한다. 울화는 도리어 슬프기도 하다.
2005/12/21 22:06 2005/12/21 22:06
DrunkenSTAR 이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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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hans 2005/12/23 00:25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그런 줄도 모르고
    계속 철없이 철없이 눈은 내려,
    강은,
    어젯밤부터
    눈을 제 몸으로 받으려고
    강의 가장자리로부터 살얼음을 깔기 시작한 것이었다.

    겨울강가에서 [안도현]



    오늘 저녁 압구정에는 눈이오고 있네요.
    이제 한밤만 자면 크리스마스 이브인데...
    Merry Christmas,
    Wishing you the Joys of the Season !!

  4. jack 2005/12/23 03:27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철없는 눈이 너무 사나워, 갇힌 분들이 있어 춥다 말하는 것도 철없고... 강도 철없는 눈은 받기 싫어 강심까지 얼었다네요...
    연말 잘 보내세요...

  5. 고구려후예 2005/12/27 01:30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그래도 절망의 주중이 있으니,주말이 더 빛나보이지 않더이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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