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서의 점심시간

2004/08/23 12:49 / 생활
나에게 절기에 대한 기억은 별로 없다. 시차적응이 안된 이방인처럼 도시를 떠도는 유령이 되고부터 계절에 따라 정서가 변하던 센티맨탈리즘은 오후 2시 시외버스를 타고 떠난지 오래다.
청계산에서 배받이를 먹고 탈이난 하루를 빼고, 한달 내내 액셀의 지평선 같은, 계절과는 관계 없는 흉물들과 어울려 지냈다.
그래도 처서라고 뙤악볕을 가깝게 뿌리던 하늘에서 저 멀리 달아난 블루가 흥건하다.
밤새 또박또박 쓴 편지를 부치지 못하고 며칠을 숨겨가지고 다니다가 모퉁이에서 튀어나온 우체통에 몰래 집어 넣은 날처럼,
이 계절엔 가파른 설레임을 기다려봐도 될까?
2004/08/23 12:49 2004/08/23 12:49
DrunkenSTAR 이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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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soap 2004/08/24 19:26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계절이 오고 가는건..막을수가 없네요.

    떠났던 계절이 다시 돌아오는것 처럼..

    이 가을..나의 Godot를 기다려봅니다.

  4. drunkenstar 2004/08/25 10:20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네... 다시 돌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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