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로 뚫린 입

2006/01/25 01:57 / 생각
대체로, 인격이 있는 것처럼 보이는 인간임에도, 자신이 온전한 자신으로 공동체속에서 존재하고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말할 수 있고 부조리하다 생각하는 것에 대해 그렇다고 행동할 수 있는 것이, 자신이 무의식중에 게다가 자연히 가지고 있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인격 때문이라며 단정 짓는 인간들이 많은 사회일 수록 곰팡내 날 만큼 썩은 사회이다.


대체로 이런 인간들은 자신이 누리고 있는, 누리고 있는지 조차 모르는, 인권의 투명한 가치가 자신의 찬란한 인격 때문이며, 온 사회에 자연스럽게 퍼져, 누구도 그럴 수 밖에 없는 보편성이 된다고 흥분한다.


어느 옛날, 또는 아주 고전에 어느 한명, 또는 많은 사람들이 투명해야만 하는 가치에 숭고하게 내 던진 피와 생명의 연대로 인해 지금 네가, 지금 우리가 이렇게 온전히 서 있을 수 있다는 것은 생각조차 못한다. 연대는 고사하고 후대에 대한 공동체적 사명 같은 것도 없다.


대체로 이런 인간들은, 지율스님과 황우석 교수가 같은 생명을 논하는 것으로 착각하고, 비정규직의 노동은 정규직의 노동과 다르다고 폄하하고, 비전향 장기수는 감옥에 있다는 것만으로 그 신념이 자신들의 썩은 양심에 비해 범죄스럽다고 호도하고, 그동안 그릇되게 박힌 가치관에 빗대어 잘못은 이에는 이로 대항하고 잘못에 그저 혈육으로 그저 친구로 그저 한민족으로 연루됐다는 것 만으로 칼을 내 뱉는데 서슴치 않는, 뚫린 입이라고 닥치지 않는다.


그런 인간들에게도 공평하게 돌아간 인권을 거두지 않는 것은,(하느님이, 그리고 우리를 보살펴 연대하여 쓰러져간 영혼들이) 그들의 그릇된 후대에게도 공평하게 누리게 해줘야 하는 역사가 있기 때문이다.
2006/01/25 01:57 2006/01/25 01:57
DrunkenSTAR 이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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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싸마군 2006/01/25 03:03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허허... 그 구성원의 하나로 좀 찔리는 면이 있네요...
    좋은글 잘 봤습니다..^^

    • jack 2006/01/25 21:43  편집/삭제  댓글 주소

      저도 그 구성원으로... 행여 의적행세나 하는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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