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군가에게 마구 나의 詩 를 보내고 싶을 때가 있다.
누군가에게 나직이 불러주던 그 노래처럼,
내 사랑이 펄펄 날던 그날에 전화기에 소근거리듯 불러주던 '내가 만일' 같은 노래들...
우연히 발견한 어떤 싯구절은 폭발했던 사랑을 미치도록 기워 맞추고 싶은 소실점이 된다.
그런 날도 있고, 이런 날도 있다.
지금 할 수 있는건 너무나 또렷하다.
그저 숨을 들이키고 내뱉으면서 살아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절대로,
두번 폭발시킬수 없는, 폭발해서는 안되는 사랑이었기에 나는 다시 고백하지 않는다. 매일매일, '그건 니가 가진 쓸모없는 두려움' 때문이라고 그렇게도 다그치면서도 무심결에 소주한잔을 마시고 맞지 않는 신발을 신은 덜 숙성된 어른처럼 고개를 오른다.
그럴때면, 이사를 가야지 가야지... 했었던 생각이 사라진다.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뜨고, 내일은 潮水 가 무엇을 가져다 줄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나직이 불러준 노래를 기억하고 누군가 찾아올지도 모를 일을... 매일매일 혼자 불러보기 때문이다.
어떻게 고백할지 매일매일 생각하기 때문이다.
고백
김경미
나, 아무래도 지뢰인가봐 늘 인적 드문 곳에
몸을 숨기지 숨겨 기다리지 흙처럼 오직
사람 발자국만 모른 척 모른 척
마침내 누군가 다가오지 멋모르고 닿아오지
그 순간 그 환희 너무 두려워
폭발하고 말지 산산조각 폭발하고 말지
깨어보면, 그 사랑들 형체도 없다
내가 다 죽였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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