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선동 장수3길에 서서 북한산과 도봉산을 보며 웃고 있지 않으면 슬프다. 처음엔 어디로 휘고 꺾일지 알 수 없었던 골목길을 그래도 서너번 오르고 내렸더니 비로서 막다른 길도 알아채고 호남슈퍼에서 캔커피도 사 마실 있게 되었다. 평상은 어느 골목에 있는지, 낡은 거울을 내 놓은 집은 어디이고 동네 할머니들이 모여 민화투를 치는 마실소리가 마냥인 집은 어디인지 짐작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웃지 않고 서 있으면 골목길은 슬프다. 바르고 곧은 아랫 마을을 피해 골목은 위로 위로 올라와 삼선동 장수3길에서 멈췄다. 골목의 상상력은 이 지점에서 중지되었고, 골목대장도 숨바꼭질도 사라졌다. 그 지점에 핫셀브라드를 든 사진꾼들이 어슬렁 거리고 술취한 젊은이들이 오줌을 갈긴다. 동네는 문단속을 하고 개들은 낯선 발소리를 걸러내려는 듯 우렁차다. 골목에서 지나치는 사람들은 서로 눈을 맞추지 못하고 북한산이나 도봉산을 바라보며 두려워진 골목 탓을 한다. 지구가 별로 태어나 디딜 곳과 빠질 곳으로 갈라지면서 땅이 생기고 길이 생겼다. 골목이 추억이 아닌 가난으로 자리 잡고 멈춰버린 지점에서 더 이상 디딜 땅을 찾지 못한 골목의 아우성을 들을 수 있는 해발 120 미터에서 웃지 않으면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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