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에 말씀을.

2004/09/13 20:20 / 기억
죽었다니요?
실낱 같이 잘 살고 있습니다.
이기적인 슬픔에 젓어 명징한 하늘 또한 유쾌하기 이를때없이 외롭우니, 매우 잘 살고 있습니다.
죽었다니요? 천만에 말씀을...
덕분에, 베토벤 소나타 17번으로 귓청을 망각하고 동반자살로 차려놓은 만찬으로 배불러 터진 파탄에 감사해하고 있습니다.
그뿐인가요...?
님이 주신 기대와 운명과 배반과 분노의 꿀물로 날마다 모기의 축복속에 근근히 죄오줌 같은 잠을 자고 있습니다.
죽었다니요?
목련인줄 알았던 갈대가 설마, 그럴리가 있겠습니까?
여기서 퇴비가 스며드는 시간이 지나면, 그때 소식이 있겠지요.
죽다니요, 천만에 말씀을...
2004/09/13 20:20 2004/09/13 20:20
DrunkenSTAR 이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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