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름 돋을 일이다. 집단적 관심와 광기의 증후가 버무려진 덩어리가 웅얼거리는 소리는 더 이상 이성 있는 포유류의 소리가 아니라 소음이다. 게다가 악랄하기 까지 하다. 명백히 형편 없는 것을 형편 없다 말하는 것은 이성이 아니란다. 대중의 요구에 맞는지 아닌지가 이성이란다. 대중의 좋고 좋지 않고 따위의 취미 판단이 이성이라고 고집하는 덩어리들의 객체가 포유류인지 의심 스러울 지경이다. 한국의 문화적 희망은 온통 미국을 향하고 있다. 문화를 들고가 문화적 코드로서의 잠입이 아닌 시장적 가치의 통쾌함에 목매단다. 이익과 손해의 함수에 밝은 자본적 대중의 폭격은 전두환의 학살적 명령과 그 역사적 감수성을 공유하지 않고서야 어떻게 이 따위 극단적 반이성을 동시에 도모할 수 있단 말인가. 대중의 선이 더 이상 옮고 그름을 판단할 수 없게 된 이유야 특별할 것이 없다. 오로지 자본적 이익이다. 대중들은 아직도 이것을 국익이라 떠들고 다니는데 도대체 세금내는 것 아까워서 허구헌 날 투덜거리는 사람들이 국익을 메가폰하여 개인적 손익 그래프를 그려내는 발상이야 말로 창조적 아닌가. 강자의 소외에서 나오는 영웅 코드, 미국 마운드에 태극기 꽂는 감수성 넘치는 사대주의, 거기에 국익만 양념되면 대중의 무지를 폭격기에 실어 융단을 내릴 수 있다. 뇌를 가진 포유류를 한꺼번에 무뇌충으로 만들 수 있으니 자본의 정서는 참으로 소름 돋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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