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여자

2004/09/28 00:32 / 생활
한번 본 영화를 다시 보듯 사랑을 했던 것 같다. 일요일 한낮, 늘어지게 게으른 시간처럼 사랑을 했던 것 같다. 이름이 무엇이고? 좋아하는 음식은 무엇인지, 사랑하면 생기는 수다스러움을 잊고 사랑을 했던 것 같다. 잘 알지도 못하는 서양화를 쫒다가 산수유꽃 피고 메밀꽃 피듯 봄에는 봄처럼, 가을에는 가을같은 사랑을 지니지 못했던 것 같다. 울리지도 않을 핸드폰만 붙들고 기다리다가 무심결에 서 있는 전봇대 같았던 사랑을 잠시 잊었던 것 같다. 난, 참! 사랑을 못했던 것 같다.

속절없이 웃다가, 아는 여자도 없이 살아온게 마치, 대충 산 것 처럼 느끼게 만들더니, 더디게 더디게 쓸쓸함을 분필로 그려내게 했던 '아는 여자'
출발을 할까, 말까 망설였는데... 고래고래 소리칠 수평선이 필요하단걸 알려준... 아는 여자... 잉크 없는 만년필로 수천장을 쓴 그리움을 모르던... 아는 여자... 공교롭게도 이 여자 이름, 이연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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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9/28 00:32 2004/09/28 00:32
DrunkenSTAR 이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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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빌리 2004/09/29 18:44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공교롭지 않은 것도,... 애써 연결시키고자 하면 결국은 공교로와 지는 것을... ^^

  4. Jack 2004/09/30 02:53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아~! 그럼 당연하지!
    근데,
    그... 이름은, 니가 모르는게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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