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이 짤스부르크에서 찍어오신 사진을 보다가 작년 이맘때 다녀온 피렌체나 이런 곳에서 한 2년만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저녁으로 칼국수를 먹으며 어머니는 올해도 넘기는 거냐? 하신다. 대구로 내려가서 프로젝트를 할 것 같다는 계획은 얘기 했지만, 갈림길에 선 다른 사회적 상황이나 궁금해하실 결혼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었다. 밤 10시쯤 부천에서 서울로 돌아오는데 철모르는 내 머리속엔 고딕한 짤스부르크의 직선과 피렌체의 색감이 디졸빙 되다가 파리에서 4명 정도가 둘러앉을 수 있는 원형 탁자가 2개정도 자리잡을 수 있는 예술서적 전문 책방을 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탁자 곁에 마련된 마호가니 목재의자를 끌어 당길 때마다 끄르륵 소리를 내는 소박한 인생들과 내가 살았던 서울, 나를 움직였던 사랑에 대해 얘기하고 싶다. 의자에 앉아 액자에서 튀어나온 그들과 나의 단출한 예술에 대해서...
그때가 되서 젊어서는 시린게 가슴뿐인줄 알았다며, 시인 이정록의 '의자'를 모국어로 흥얼거리기라도 한다면 그저 담담하게 저무는 계절에 침묵할 수 만은 없겠지...
그때가 되서 젊어서는 시린게 가슴뿐인줄 알았다며, 시인 이정록의 '의자'를 모국어로 흥얼거리기라도 한다면 그저 담담하게 저무는 계절에 침묵할 수 만은 없겠지...
시인 이정록 '의자' 에 앉아보기..
Trackback URL : http://drunkenstar.x-y.net/tt/trackback/78
Trackback RSS : http://drunkenstar.x-y.net/tt/rss/trackback/78
Trackback ATOM : http://drunkenstar.x-y.net/tt/atom/trackback/78



당신의 의견을 작성해 주세요.
soap 2004/10/26 15:30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그 책방엔..
르노아르의 ‘책읽는소녀’ 그림이 걸려있었으면 좋겠어요.
한쪽켠엔 Espresso가 하루 종일 내려지는 coffee bar가 있으면 좋구요.
헷세를, 보들레르를, 곰브릿치를 애기하는 상기된 얼굴들이 있고..
그리고 그리고,
나를 기억하는, 나에게 익숙한 그런 의자가 있는 책방이었으면 좋겠네요.
Jack 2004/10/26 17:33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아~!
그거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