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컨퍼런스 유감
올해 들어 나는 3번의 컨퍼런스와 3번의 강의를 했다. 주제는 비슷비슷해서 '성공적인 웹 프로젝트 관리의 노하우' 에 대한 것이다. 기본적으로 강단에 설 때마다, 내가 이자리에 서도 되는가? 질문을 아니 던질 수 없는데, 그런 질문에 주눅이 들다보면 돈을 내고 컨퍼런스며 강의에 참석한 사람들을 농락하는 것 같아서 나름 여러 방면으로 준비를 한다고 했지만, 10분 넘게 남겨두고 준비한 장표가 동이 난다던가, 준비하지 못한 질문에 엉성한 대답을 해서 쉬는 시간에 자리를 뜨는 참석자를 본다던가, 다반사로 낭패를 당한다.

#2 유감에 대한 결론
Framework 이 부족하다, 라는 결론이 내려졌지만 나는 그동안 별다르게 한 일이 없다. 학창시절에 시험기간만 되면 머리속을 날라다니는 습작 소설의 주제처럼, 프로젝트 투입 대기 기간에는 왜 이토록 머리가 멍한건지... 쌓아놓은 책들을 꾸역꾸역 읽어 나가고 있지만, 화장실에서는 드러커의 미래경영, 자기전에는 기든스의 제3의 길, 출근할 때는 서양미술사, 퇴근할 때는 롤랑의 현대의 신화 등을 읽어 들이는 독서법을 버려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3 무기력증
프로젝트는 시작도 하지 않았는데 벌써 진이 다 빠졌다. 제대로 휴가를 갔다온 것도 아니고, 제대로 된게 하나도 없는데 벌써 겨울이다. 심심한 건 둘째치고 뭘 하고 싶은 생각도 들지 않고, 지치기만 한다. 딱히, 행복한 것도 없고 신나는 일도 없는... 늘 그런것도 아닌데 자주 우울해지다가, 너덜너덜 해진 순번표를 호주머니에서 찾아서 어떤 잔금과 맞닥들일지 모를 순서를 기다리는 것 처럼 무기력하다.

#4 비전
다음주 그룹 워크샵에서 발표할 Vision 이란 것을 앞에 두고 머리를 싸맨지 벌써 1주일이다. Mass Vision / Portfolio Vision 에 대한 나의 오랜 의견은 그 궁극적인 Vision 이란 것을 앞에 두니 하나의 플래임 워크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결국 중요한 건 '그래서, 바로 그것은 무엇인데?' 인 것이다. 펀더맨탈의 문제이다.
혼란스런 독서법을 팽개치고 그것은 무엇인데? 라는 물음에 링싱크 라도 하기 위해서 The Art of Innovation(By Tom Kelly) 이란 책을 읽고 있다. '우리는 무엇에 열광하는가?' 라는 진부한 숙제는 아직도 방학중이다. 이제 그 Question Mark 는 Period 를 찍어야 한다.

#5 클럽
동생은 어제 밤 비행기로 푸켓인지, 태국인지를 갔다. 동생이 내가 애용하는 클럽용 벙거지 모자를 쓰고 비행기를 탔을 때, 논현동인지 잠원동인지에서 정신 놓고 술마셨다. 몸은 찌뿌둥, 맘도 삭바람... 바람도 불고 비도 오는데 홍대 클럽이나 가야겠다. 클럽 가기 전에 항상 들렀던 보쌈집 굴김치가 침을 돌게 한다.
2004/11/05 01:37 2004/11/05 01:37
DrunkenSTAR 이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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