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뿐만 아니라 열강이라 생각하는 모든 나라들, 대체로 OECD 가입국, 이 19세기 후반과 20세기 초반의 패권 식민지적인 세계 정세로 몰아가고 싶어하는 지구상의 유일한 대륙이 있다면 그것은 아프리카다. 여행자들에게는 이집트와 모로코를 중심으로 한 찬란한 관광코스를 아니 떠올릴 수는 없겠지만, 200달러에서 500달러의 GNP 와 그 나라 위정자들도 어찌할 수 없다는 에이즈와 기근의 확산으로 점철된 대게의 아프리카 나라들은 열강들의 손쉬운 먹이감으로 전락하였다. 그 안에서 신자유주의의 신흥 패권으로, 자타가 공인하는 자본의 지배에 무방비 상태라는 것은 누구라도 유추가 가능하다.
자본의 흐름이 대체로 원활한, 즉 자본주의와 신자유주의가 혼합하여 견고한 시멘트 비율을 추구하고 있는 사회에서 자본의 지배란, 생존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들이 아니라 지금은 알 수 없지만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들에 대해서 지배력을 행사한다. 이를테면, 광의적인 의미의 인권이나 환경 같은 것들이 자본의 지배 안에서 즉각적인 생존과 관련이 있을까? 라는 의문은 신자유주의적인 사회의 대표적인 몰지각에 해당된다. 몹시 복잡한 자본주의며 신자유주의라는 혼합과 관계 없는 사회, 즉 아프리카와 같은 곳에서 자본이 지배하는 룰은 대체로 생존에 즉각적일 수 밖에 없다. 문제는 자본이 생존을 확대 시키는 임무에 종사하는 것이 아니라, 생존을 담보로 자본을 축적하는데 복무한다는데 있다. 그것도 의식과 교육이 절대적으로 부족하여, 보살펴야 마땅한 무지한 민중들을 대상으로 말이다.
이것은 생명에 대한 의견이지, 엔터테인먼트나 정치에 대한 의견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을 빼놓고 얘기하기는 힘들다. 그것은 세계민중이 미국이라는 나라, 미국이라는 단어를 통해 헐리우드의 문화 내지는 유나이티드로 뭉둥그려진 마치 평등할 것만 같은 기회를 떠올리기 때문이다. 그것을 사실인 것인양 떠벌리기 위해서 엔터테인먼트나 정치가 가세하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1984년, 영국의 아티스트 밥 겔도프는 못사는 나라를 그냥 도와야 한다는,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막연한 원조를 주장하지 않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정치적인 신념을 토대로 민중 앞에 서야 한다고 생각했다. 따라서 그는 그 유명한 Band Aid 를 통해 원조합시다~ 라는 구호를 버리고 제3세계, 구체적으로는 이디오피아의 부채를 탕감해 달라는 목적으로 영국의 의식있는 아티스트를 모아 공연했다. 다음해인 1985년, 미국은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가 끝나고 시상식에 참석한 아티스트를 모아 USA for Africa 라는 슈퍼 밴드를 일시적으로 조직하게 된다. 당시 최고의 팝아티스트인 마이클 잭슨과 라이오넬 리치가 공동 작곡한 We Are the World 를 슈퍼밴드가 부르면서 아프리카에 대한 미국의 지각을 세계에 호소하게 된다.
밥 겔도프의 영국이나 마이클 잭슨의 미국이나 의식있는 개인이 추구했던 이상은 현재 지점에서 물건너 간게 틀림 없다. 하지만, 개인적인 정치적 소망은 사뭇 다르다. 밥 겔도프는 몇푼 도와주는, 게다가 그 몇푼이 온전히 도와야 하는 곳에 쓰였는지 알 수 없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어디를 그리고 무엇을 도와야 하는지 갈망했다면, 마이클 잭슨이 따라했던 것은 미국적 휴머니즘에 입각한 얄팍한 원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게다가 이 두 나라가 앞장서서 그동안 아프리카에 행한 온갖 악행은 에이즈와 기근의 확산만으로 갈음될 수 없다. 고질적인 정치적 불안을 조장하기 위한 내전의 종용에 미국과 영국의 무기가 사용되지 않았음을 주장할 수 없는 이 패권주의적 나라들이 고작, 콘스탄트 가드너와 블랙호크다운 같은 영화로 반성의 실마리를 제공하기에는 역부족이다.
도와줘야 한다는 것, 도움은 반드시 존경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We are the World 의 그 좋은 가사처럼 하나의 인류는, 물질적인 도움을 실현하는 것으로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인류를 존경하는 것으로 부터 시작해야 함이 마땅하다. 아프리카를 바라봄에 있어서 상대적으로 못사는 대륙, 따라서 무조건적인 도움을 줘야할 곳, 이래서는 지배력이 강한 자본만이 도움을 빙자한 확대를 펼칠 것이 분명하다. 아프리카를 바라봄에 있어서 그 고장에 거주하는 인류에게 마음가져야 하는 것은, 오늘날 서울 어느 거리에서 마주친 사람에게 건네는 가벼운 목례와 같다. 그 예의를 통해 아프리카의 민중들을 바라보아야 한다. 아프리카에 필요한 것은 세계 민중의 존경어린 관심이라는 것을...
시덥지 않게 원조 한답시고 아프리카에 갔다와서 사진 전시회나 하는 속물 엔터테이너들의 이미지에 사로잡혀 We are the world 와 같은 멜로디에 취해 머리 위로 라이터 불이나 좌우로 흔드는 태도는, 세상 도처에 깔여 있는 예의 없는 것들의 몰지각한 행동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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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후예 2007/01/08 14:49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한성대 뒷골목이네요. 깔끔하고 모던한 느낌의 그림과 환경을 좋아라 하긴 하지만, 좁디 좁은 골목에 각종 전선들이 정리되지 않은 거미줄처럼 가득차게 들어차있는 이런 그림이 가슴에 더 와닿는건 왜일까요?
Jack 2007/01/08 22:43 편집/삭제 댓글 주소
이날 무리하게 촬영하다가, 카메라 상단 조작부가 박살나는 빌미를 만들었다는... 기계를 함부로 다루는 성격인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