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를 찌라시로 볼 수 밖에 없는 이유는 김대중, 류근일 등이 친미사대주의, 신자유주의의 삐끼를 공공연히 표방하고 있기 때문만이 아니다. 이들은 무관의 제왕을 자처하며 기필코 혹세의 펜이 마르지 않도록 정진하는 시금석이며, 이들의 가장 나쁜 태도는 미국의 시각이 곧 세계의 시각이고 세계의 모든 것인양 호도한다는 점이다. 미국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것이 오직 현실의 면면인 태도가 우리에게 남긴 것은 무엇인가...(이라크 파병, 대추리, 새만금, FTA 등 = 거지처럼 비자 구걸하기)


미국의 어여쁨이 없이는 도저히 아무것도 판단할 수 없고 작정할 수 조차 없는 이들은, 작금의 현실을 문명의 충돌과 종교 전쟁의 양상으로 밀어 넣고 우리의 과제가 마치 이 세기적 전쟁에서 미국의 편으로 살아 남아야만 하는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얘기한다. 안보를 건드리고 다음은 민족의 열등감 내지는 이 땅의 태생적 척박함을 사명적 대명제로 내세우는 것은 이런 류의 찌라시들의 트레이드 마크이다. 전쟁을 피해야 한다면서 이라크 파병을 관철시키는 교양머리와 이렇게 척박한 땅을 그 고귀한 미군의 기지로 내주는 센스는 이들의 오랜 동어반복이다.
(2006.04.10 조선일보 김대중 칼럼 보기)
이들의 어처구니 없는 책임 떠넘기기는 평택의 땅에서 뒹군 사람이 미국이라는 마법에서 풀려나오지 못한 행동이라며 가당치도 않은 혜안을 과시한다. 미국의 마법에 빠져 자원 전쟁의 소용돌이에서 우리나라는 기름이 없고 기독교인은 많으니 기독교 나라의 편에 서서 자원 전쟁에서 승리해야 한다는 기가막힌 해법까지 제시한다. 어느 쪽이 미국의 마법에 걸려 있으며, 그렇게 빠져 버린 마법에서 허우적대는 동안 제 민족과 제 신념의 딜레마에 맞써 용기 있게 투쟁하는 이들은 누구인가?


이들의 찌라시 칼럼 속에서 얘기하고 싶은 것은 오직 두 가지, 미국적 레토릭에 민족주의적 광풍으로 열광하기를 선전하는 것, 미국에서 태어나지 못한 것을 운명적 과오로 여기며 살아줄 것을 강요하는 것, 이다. 이들의 그 잘난 교양은 미국적 시각이 아닌 모든 것에 비난을 아끼지 않고, 미국적 시각이 아닌 모든 것이 생산한 세계를 폄하 하고 인정하려 들지 않는데다가, 다른 사람들의 접근조차 막아 버림으로써 배움 조차 할 수 없게 만들고 배우려 하지도 않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긴다.


이것은 요즘 세상에 보기 드문 '명백한 재앙' 이다.
2006/04/13 13:51 2006/04/13 13:51
DrunkenSTAR 이 작성.

이방호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이 모든 세계 국민들은 두 나라를 섬긴다고 했다지요, 그것은 모국과 미국이랍니다. 뉴라이트가 라이트 이론을 정립하기 위한 전향좌파들의 연구연합으로 진보의 옆구리를 찌르겠거니 내심 경계했지만, 어제 이방호씨의 발언을 듣고 보니 그럴 걱정은 안해도 될 것 같네요.


듣고 보니 그렇습니다. 수구기득찬미세력들이 꼬불쳐둔 장농캐쉬를 참여정부의 증세정책이 뒤지는 것은 아닌가 화들짝 거리던 한나라 당입니다. 서민들도 그 증세가 싫습니다. 그런데... 한곳에 세금 내는 것도 힘든데 어떻게 두 나라에 세금을 내라고 하십니까? 두 나라 섬기는 것은 두 나라에 다 세금 내라는 것 아닙니까?


그것이 아니라면 이방호씨는 공화주의자가 아니라, 봉건주의자인가요? 나중엔 마음속으로 대통령은 임금, 나는 백성, 시키지 않아도 납짝 기는 천민사상에 빗대어 마음속에만 있으면 된다는 것으로 갈음할 예정이신가요?


이거 다시 생각해보니, 세계 국민이 마음속에 미국을 섬기고 세금도 낼 계획인 것 같은데 이 참에 잘 됐습니다. 미국 대통령도 세계 국민이 뽑아야 되는 것 아닙니까? 이건 좀 뉴라이트적으로 미국과 연이 있으신 이방호씨께서 잘 말씀해주시면 미국을 마음속에 섬기는 분으로써 미국이 안들어줄 것 같지 않은데요.


참여정부가 FTA 한다고 굼실거리며 야금야금 스크린쿼터며, 쌀이며 넘겨주면서 비자면제나 따오는 마당에 그것도 모자라서 마음도 미국에 줘야 한다니, 그럼 왜 마음속에 있는 미국을 미국이라 부르는, 당신이 얘기하는 세계 국민은, 미국을 미국이라 부르는데, 그 임금(대통령)을 뽑는 일에 참여 하지 못하는 것인가요? 그래서 서러운 세계 국민!
이방호씨! 세계 국민이 무슨 홍길동 입니까?
2006/02/21 12:13 2006/02/21 12:13
DrunkenSTAR 이 작성.

함부로 뚫린 입

2006/01/25 01:57 / 생각
대체로, 인격이 있는 것처럼 보이는 인간임에도, 자신이 온전한 자신으로 공동체속에서 존재하고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말할 수 있고 부조리하다 생각하는 것에 대해 그렇다고 행동할 수 있는 것이, 자신이 무의식중에 게다가 자연히 가지고 있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인격 때문이라며 단정 짓는 인간들이 많은 사회일 수록 곰팡내 날 만큼 썩은 사회이다.


대체로 이런 인간들은 자신이 누리고 있는, 누리고 있는지 조차 모르는, 인권의 투명한 가치가 자신의 찬란한 인격 때문이며, 온 사회에 자연스럽게 퍼져, 누구도 그럴 수 밖에 없는 보편성이 된다고 흥분한다.


어느 옛날, 또는 아주 고전에 어느 한명, 또는 많은 사람들이 투명해야만 하는 가치에 숭고하게 내 던진 피와 생명의 연대로 인해 지금 네가, 지금 우리가 이렇게 온전히 서 있을 수 있다는 것은 생각조차 못한다. 연대는 고사하고 후대에 대한 공동체적 사명 같은 것도 없다.


대체로 이런 인간들은, 지율스님과 황우석 교수가 같은 생명을 논하는 것으로 착각하고, 비정규직의 노동은 정규직의 노동과 다르다고 폄하하고, 비전향 장기수는 감옥에 있다는 것만으로 그 신념이 자신들의 썩은 양심에 비해 범죄스럽다고 호도하고, 그동안 그릇되게 박힌 가치관에 빗대어 잘못은 이에는 이로 대항하고 잘못에 그저 혈육으로 그저 친구로 그저 한민족으로 연루됐다는 것 만으로 칼을 내 뱉는데 서슴치 않는, 뚫린 입이라고 닥치지 않는다.


그런 인간들에게도 공평하게 돌아간 인권을 거두지 않는 것은,(하느님이, 그리고 우리를 보살펴 연대하여 쓰러져간 영혼들이) 그들의 그릇된 후대에게도 공평하게 누리게 해줘야 하는 역사가 있기 때문이다.
2006/01/25 01:57 2006/01/25 01:57
DrunkenSTAR 이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