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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05/25 저급한 세대가 되다 by DrunkenSTAR (4)

저급한 세대가 되다

2006/05/25 15:40 / 생각

싹슬이를 막아주십시오, 열린 우리당의 집단적 자존심은 부서졌다. 하지만, 열린 우리당의 집단 이성이 순수하게는 사상으로 실천적으로는 정책으로 표상되는 바, 부시에게 easy friend 라는 모욕감 넘치는 대사를 받고도 치지는 못할 망정 사인하라면 모두 사인하는 작태를 부려왔고, 그로 인해 여전히 립싱크중인 양극화 해소에 양극화를 복잡 심화시킬 한미 FTA 를 그 해소책이라며 아크로바틱을 해댄다. 초유의 탄핵을 막고, 과반수 이상의 국회를 맡기고 나자 열린 우리당의 권력 감정은 똥싼후 기분으로 변질되었다. 이런 집단에게 무엇을 맡겨야 하는 의무 부여는 넌센스다. 막을 수 있는 권리가 있다면 그들이 다시 내동댕이 칠 의무를 맡겨서는 안된다. 하지만 그 권리를 가진 민중들은 어딘가에 대의적으로 의무를 복무케해야 하는데, 도무지 마땅치가 않다. 이것이 딜레마다.

1963년, 쿠데타에 성공한 박정희가 당시 대통령인 윤보선과 벌인 제 5대 대통령 선거에서 윤보선의 무기는 사상검증이었다. 박정희가 영관급시절 남로당의 비밀연락책으로 활동했던 전력에 대해서 윤보선은 그가 빨갱이라며 민중을 선동하기에 이른다. 하지만, 당시 좌익 활동을 하다 투옥된 사람들 조차 가족들이 면회를 오면 박정희를 찍으라고 했다고 한다. 이를테면, 박정희의 좌익 경력과 그래도 윤보선 보다는 청렴한 인상이 퍼지면서 연민을 느꼈다고 한다. 박정희가 여순반란 사건 때, 그의 동지였던 비밀조직을 배신하여 모두 사형케 했던 일은 희석되고 역사의 패착을 불러오게 된다. 따라서 보수, 기득권 계급은 윤보선을 좌익, 노동자 계급은 박정희를 지지하게 되었고 결과적으로 박정희가 군복만 벗은 겉으로만 민정이양이 이루어졌다. 잘 알다시피, 그로인해 막연한 연민이 부른 결과는 지지층에 대한 폭압으로 이어졌고 역시 미국의 정책에 자발적으로 복종하는 민족으로 전락하게 된다.

열린 우리당이 가장 잘못하는 것, 아니 열린 우리당 내부의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진보적 사고를 조금이라도 집단적 이성으로 표상하지 못했던 시간은 결코 곱게 간직할 수 있는 추억이 아니다, 노무현을 중심으로 그 사고의 매개가 일관했던 국제관계의 얄팍한 이해와 민중의 목소리에 보낸 조롱 섞인 눈웃음만이 아니다. 노무현 정부와 열린 우리당은 중도우파를 개혁진보세력으로 기득권화 시키고 지지층이었던 진보세력을 갈등으로 분열시켜 개혁우파, 또는 뉴라이트로 변질시킨 책임이 있다. 게다가, 진보라고 믿는 무모한 민중들과 역시 진보라고 믿는 자본교환적 학생들, 역시 진보라고 믿는 막연한 젊음들은 이 길에서 무엇을 물어야 하는가? 기득권은 애초에 보장될 수 없는 것이니 제 계급만이라도 유지하려면 뉴라이트라도 되어야 하는 딜레마에 서게 되었다.

하지만, 40년전이나 지금이나 달라지지 않은 민중의 낙후된 정치 의식도 단단한 몫을 한다. 자신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은 모두 같음에도 불구하고 제 정체성을 찾지 않는 의식은 자신의 계급적 현시에 반성은 하지 않고 더 나은 계급으로 이동하기 위한 수단에만 몰두하게 한다. 딜레마라도 있는 자가 반골인 사회에서 보통은 의심 없고 호기심 없고 오로지 자기와 가족 그리고 돈의 이동과 구성에만 관심을 쏟는 사회가 되버렸다. 속한 집단이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 알아내어 속히 집단과 같은 소리를 내는 정체성의 매몰에 집중하기 시작하면, 사고의 봉건주의화는 결코 시대착오가 아니라 명백한 견해로 봐야 한다. 즉, 정책을 보려해도 대세론에 끌리게 되고, 주체적이고 싶지만 미국인 앞에만 서면 작아지는 자신과 민족의 발견이란 오늘날 어렵지 않다.

월드컵이 얼마 남지 않았다. 우리가 지금 분명히 목격하고 있는 현상들은 본래 위정자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바로 우리 생활에 대한 문제이다. 월드컵도 좋지만, 그 블랙홀에 모든 것을 내던지고, 역사로 부터 월드컵에 빠져 저항해야 마땅한 사안을 무시하고 민족의 못난 부분을 미워해본 적이 없는 저급하고 성찰 없는 세대로 불리워지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이미, 열린 우리당은 민중을 배신하기 위해 스스로 변했으며, 민중은 우파, 매파가 되기 위해 줄을 선다. 이제 그들의 어용 투쟁에겐 모든 것을 포기하고 저항하는 사람들의 소리를 희석시킬 파쇼의 데시벨을 올리는 일만 남았다.)

2006/05/25 15:40 2006/05/25 15:40
DrunkenSTAR 이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