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사람들은 다 아는 우물이 있다. 한번 들어가면 더러는 개구리가 되고 더러는 구역질을 토하고 기어 올라 오는 프리존이라는 우물이 있다. 이곳에는 '애국심'과 '빨갱이' 라는 두 가지 가치만이 존재한다. 이곳에 쓰여 지는 글의 대부분은 대게의 사람들이 처음 들어 보는 어떤 사실을 나열하다가 섬뜩한 단어들로 수식한다. 이를테면 '비수를 꽂고...', '칼날을 드리대고...' 모 이런 식이다. 그러다가 결국 증오의 대상으로 '빨갱이', 빨갱이로 대리할 수 있는 좌익, 좌파, 주사파 등을 죄다 동원하고 이들을 처단하는 길만이 애국이라고 결론한다. 아무래도 자기들이 우물안에 개구리인 듯 갑자기 정신을 차리는 글에는 행동 강령이 등장하는데 이것도 대게는 군대가 일어 나서 이 상황을 삽시간에 정리해야 한다고 힘차게 울부짓는다. 우물 안에서 개구리가 우니 울리기 마련이다. 이 소리를 듣는 사람들이 있다. 소위 애국은 군복, 선글라스 끼고 광화문에 탱크를 몰고 온 박정희를 오마주하는 사람들이 이 소리를 듣는다. 이 소리는 그들 안의 울화통 같은 애국심과 2차 화학 반응을 한다. 반응이 끝나면 느닷없이 그들만이 아는 모든 사실과 대게의 사람들이 아는 사실 간에 김정일이 등장한다. 한때는 김일성이었다. 이 사실의 대립은 빨갱이 때문이고 따라서 김정일이가 쳐들어 오려고 구식 라디오에 지령을 담아 획책, 선동하기 때문에 국민들이 두려워 한다고 한다. 물론 자기들은 울화통 같은 애국심과 김정일의 칼로 찔러도 든든한 군복이 있기 때문에 언제든 때려 잡을 수 있는 것이 김정일이다. 사람들의 어떠한 사실이든 이들은 김정일과 통한다. 광우병 쇠고기의 위험을 얘기해도, 황우석 박사의 거짓 줄기세포를 얘기해도, 어찌나 우국충정하신지 이러한 사실들이 모두 김정일과 통하고 따라서 모두 빨갱이라 결론한다. 우리 사회, 즉 현대 사회는 간단하지 않다. 이 복잡한 사회일 수록 분노는 필연적으로 발생하기 마련이다. 우리는 교육을 통해 분노의 대상을 명확히 하는 교육을 받는다. 하지만 이 프리존에 있는 인사들은 어디다가 분노를 해야 하고 사실은... 에 대해서 좀 더 관심을 가져야 하는 정상적인 두뇌활동이 정지된 것처럼 행동 한다. 어떤 사안이든 여러 논리가 존재할 수 있는데 결론은 똑같다. 애국심과 빨갱이. 애국심도 여러 종류고 빨갱이도 여러 종류인 것은 생각지도 않는다. 이를테면, 빨갱이도 정말 빨갱이가 있고, 정말 빨갱이와 술자리나 같이 하는 이른바 술자리 좌파도 있고, 좀 더 마시면서 빨갱이가 되어 볼까 하는 사람도 있고, 그런 사람과 친구인 나름 빨갱이도 있는데 무조건 김정일 빨갱이다. 애국심도 오로지 군복에 썬글라스 스타일만이 가능한 정념으로 한정 짓는다. 이 복잡한 현대 사회를 이 두가지 가치로 살아 간다는 건 어쩌면 기적과도 같다. 또는 사람들이 좋아 같이 살아 주는 지도. 어쨌든 실질적인 2MB 집단인 이들이 그래도 억척스럽게 자기 재산 불려가며 예수에 종사하던 이명박을 추종하는 것은 참으로 아이러니다. 이명박의 실용주의가 이들에겐 얼마나 위험한 사상인가. 누가 봐도 현대 사회에 쓸모 없는 애국심과 빨갱이 이념으로 무장한 그들은 전혀 실용적이지도 않는데다가 죄다 경제활동을 정지한 세대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애국심과 국익? 이것은 같지가 않다. 이명박의 실용주의 앞에서는 이익을 주는 애국심만 애국심으로 친다. 썬글라스 끼고 광화문으로 탱크를 몰고 오려고 해도 고유가시대에 이익이 안되는 운행이라면 10부제를 지키며 무한괘도를 돌려야 하는 법이다. 그런데도 이명박을 휘호한다? 그럴 수 있다. 왜냐하면 실용주의란 단어를 잘 알지 못한다. 아니 들어 본 적도 없다. 빨갱이도 아니고 애국심도 아닌 것을 해독할 능력이 안되기 때문이다. 그러하니 느닷없이 이런다. "촛불 시위의 배후세력의 실체가 백일하에 드러났다, 김성훈 전 농림부장관이다" 빠방~ 놀랍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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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범 2009/01/21 19:12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저도 그곳에 가끔가다 가봅니다만 이명박판 서프라이즈라고 보시면 될것 같습니다.
이명박 물러나면 설마 한나라당쪽 사람이 된다해도 그곳은 뜸해지지 않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