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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03/22by DrunkenSTAR

2006/03/22 23:18 / 편지
무정부주의자인척 하던 그는 결국 어항속에서 담배를 피웠다. 담배연기가 아가미를 가르고 피가 나왔다. 어느 뼈에 걸려 있었던 혈액인지 색깔이 푸르다.
관리비가 밀리고, 가스 사용료 독촉장이 쌓였다. 그, 인생의 고비는 고작 여분의 과태료 정도다. 그래서 그, 고민이 없다. 그의 정신이 고여 피가 푸르다.
피가 말라 뼈만 남아 또각또각 소리를 내며 추억을 더듬는다. 동냥하던 금붕어에게 추억을 팔아 버린 기억만 남아 있다. 그는 여전히 허기지고 문명 사용료를 내지 않은 채 노숙을 시작했다.
딱, 몇달만 그렇게 살아보면 그, 어디서 왔는지 어디로 가야 하는지 알 것도 같았다고 했다. 우울한 건 생존 자체에 관심이 없는 자들의 소유물이라고 했다. 그는 아침마다 어제 토해낸 푸른 피를 다시 마신다.
그, 더 이상 몸이 고여 노숙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제 과태료를 좀 물고 가야할 곳을 만들겠다 했다. 그, 그립고 보고 싶은 것에 편지를 쓴다. 혓바닥에 묻은 푸른 피를 몽당연필에 연신 찍어가며 다시 만드는 내일을 준비한다.
그, 다시 돌아가겠다고 했다. 푸른 피를 마시는 무정부주의자로 돌아가겠다고 했다.
2006/03/22 23:18 2006/03/22 23:18
DrunkenSTAR 가 씀 jackrhee@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