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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12/28 밤눈 by DrunkenSTAR (2)

밤눈

2006/12/28 01:23 / 사진

깊은밤과 새벽녘의 중간쯤, 오랫동안 서러웠던 골목에 사나운 눈이 땅에서 쏟아 올랐다. 내 뒤에는 아무도 없고, 내 단단한 손은 뼈조각을 움직여 달그락 소리를 내며 그날도 이 얕은 창문 너머로 새어 나오는 울음이 끝날 때까지 지켜내지 못하고 돌아섰다. 예의 없는 뼈와 영혼으로 가득찬 내 속은 울음을 중지시킬 침묵도 없으면서 셔터를 누를 욕망만 가득했다. 밤눈이 거듭 사나워져 꾸짓고 꾸짓어도 세상은 하나도 하얗게 변하지 않는다. 힘을 빼고 가볍게 진정만을 가지고 하는 일이 하나도 없었던 내 속의 검은 얼음이 땅에서 쏟아 나와 이 서러운 골목에 배설해낸 것 같아 부끄러웠지만, 내 속은 하나도 비워지지 않았다.


2006/12/28 01:23 2006/12/28 01:23
DrunkenSTAR 이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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