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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5/20 김장훈의 실용주의 by DrunkenSTAR

김장훈의 실용주의

2008/05/20 01:26 / 인물

17일 촛불집회에 김장훈이 참가한다는 문자 메시지를 받고 놀랐었다. 이명박 정부 축하사절단도 인식의 변화를 가져 온 것일까? 몇달만에 이명박 정부를 축하하던 자가 가졌던 신의의 가치가 들불같은 촛불과 함성으로 인해 무너져 내린 것일까? 그렇다면 지금부터라도 버라이어티 같은 인식의 전환을 두고 깊은 고민을 해봐야 할 것이다. 무대만 있다면 어디서든지 노래 부르고 그의 전매특허인 발차기를 할 수 있다는 강변이야 말로 그가 이 나라를 사랑하고 이 사회에 자신의 책임을 다하려는 어떤 자세의 크기만큼이나 해로운 것이다. 어쨌든 그가 이명박 정권의 탄생을 축하하며 힘찬 발차기를 내질렀던 여의도는 그냥 무대도 아니며 그 무대를 보는 사람들은 그 발차기가 이명박은 지지하되 정책 따위는 지지 하지 않거나 또 어떤 맥락이 다르거나 하는 복잡한 제단을 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물론 그 자리에 이명박정부는 지지하지 않지만 취임식은 어떻게 진행되는지 보고 싶은 호기심만으로 박수 정도는 몰래 쳐줄 용의가 있는 반동들이 있었을지도 모른다. 김장훈 본인도 그랬을까? 그러니까 모 그런 역설을 발차기로 승화시킨 것인가. 그렇기 때문에 뻔뻔스럽게도 이명박 정부가 싸질러 놓은 쇠고기똥을 주어 담으려는 촛불집회에 나와 취임식에서도 등장한 발차기를 선보일 수 있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아니면 우리 모르게 바쁜 스케줄을 축내며 눈물 흘리고 후회하고 반성을 했는지도 모를 일이다. 민간인들이야 환호해줄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생면부지의 사람들 앞에 용기 있게 나아가 자유발언 따위를 하지 않으면 그 고독한 눈물을 다른 사람이 알지 못하겠지만 김장훈이야 너무 다르지 않은가. 자신의 착한 일들이 낱낱이 까발려지는 것이 다반사 인데 취임식의 발차기와 미친소 너나 먹어 발차기가 개별적 인식을 가진 독립적인 발차기라고 말이라도 해줘야 되는 것 아닌가 말이다. 우리가 어떻게 그런 맥락을 제단하고 인식을 고차원적으로 발현시키면서 이해할 수 있겠는가.

이러한 부류들이 지금껏 한국사회에 미친 해로움은 비단 멀리 찾을 일도 아니다. 인식인지 사상인지 노동인지 비즈니스프랜들리 인지 정계진출인지 사리사욕인지 이런 것들을 한번에 섞어 버린 이용득 한국노총위원장 같은 이도 있다. 그뿐만 아니다. 철학적 지식을 버라이어티하게 설교할 줄은 알지만 정작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철학적 고민이 얕은 김용옥 같은 지식인도 있다. 그러하다 보니 어떤 때는 새만금에 카지노를 지어야 한다고 했다가 갑자기 새만금 사업 도로 물리라고 포크레인 앞에서 피켓을 들 수 있는 것이다. 똑똑하다는 사람들의 얘기를 들어야 하는 것인지 그들의 언어를 해독치 못하는 무식한 우리의 뇌를 탓해야 하는 것인지 모를 지경이다. 그래도 이런 부류들이 다행스러워 하는 것은 그들이 아무렇게나,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없도록 포스트모더니즘적인 언어를 싸질러놓아도 언론이나 미디어가 그것을 번역하여 똑똑치 못한 우리들의 뇌속에 주입하고 있다는 것이다. 무대라면 그 자리가 어떤 자리이건 노래를 부를 수 있지만, 사람들이 그때 들은 노래를 추억과 함께 입속에서 오래도록 되새김질 하는 것이라면 차라리 그의 녹음된 CD 만으로도 족하다. 굳이 똑똑치 못한 사람들의 뇌와 입속까지 경련을 일으키게 몸소 나와주실 일은 필요치 않다. 김장훈이 무대에서 노래를 불렀다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무대에 나오기 까지 무슨 생각을 했는지가 중요하다. 그 생각이 무대에서 노래도 되고 발차기도 되는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들 때문에 그렇다. 그러니까 그의 해로움은 이용득과 김용옥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쇠고기 협상, 미국산 쇠고기 수입은 반대하지만 이명박 정권은 반대하지 않는다? 사안데 따라 다른 싸질름, 그리고 번역은 버라이어티나 언론이, 이런식의 패악질이 가능하기 때문에 해로운 것이다. 그가 마치 CD 의 오토리버스처럼 펼치는 착한 일, 사회적 책임을 다하면서도 한편으로 '그래도 세상은 변하지 않아' 라고 과격하게, 때로는 아주 순진한 얼굴로 사람들에게 각인 시키는 것만 같아 아주 불편하다. 이런 뻔뻔함 어디서 많이 본 아우라 아닌가? 참으로 실용주의적이다.

2008/05/20 01:26 2008/05/20 01:26
DrunkenSTAR 이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