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바 수준

2007/07/13 11:31 / 생각
이덕화가 밤새 고민하며 써 내려 갔다는 원고 말미에 '각하' 따위의 쌍팔년대 언어를 써가며 스스로 맨땅에 헤딩하는 심형래식 슬립스틱 코미디를 작렬하고 나니, 줄서고 줄대기에 목마른 각계 각층의 기회주의 분자들이 여의도 쓰레기통을 뒤져 오래전에 폐기 처분된 정치적 레토릭을 찾아 내어 부칠 때, 땔 때 구별 못하고 너덜너덜 포스티입 하는 봉숭아 학당을 만들어 내었다. 각하로는 성이 안차는지 여왕까지 들먹이는 것까진 근대와 전근대의 구별 조차 방기한 사고방식의 소유자로 안타깝다 하겠지만, 자신들이 누리고 있는 알량한 부가 독재로 부터 왔음을 순순히 시인하고, 자신이 한없이 누리고 있는 정치적, 양심적 자유 또한 독재의 배려로 부터 왔음을 메가폰하는 전원주, 선우용녀, 박용식의 역사관 내지는 가치관은 가히 아메바 수준이다.
2007/07/13 11:31 2007/07/13 11:31
DrunkenSTAR 이 작성.

나쁜 기성세대

2007/04/29 01:40 / 생각

어떤 사회의 기성세대라는 사람들의 생각이 그 사회 전체를 대변하는 의식수준은 되지 못하겠지만, 최소한 다른 세대가 보고 배우는 귀감이 되는 법이다. 문화 흡수에 대한 속도는 떨어지더라도, 도덕감정, 원칙적인 이성을 기반한 실천 등은 오랜 경험을 축적한 기성세대만의 세련된 미덕이라 할 수 있다. 클럽데이라 홍대에 몰려 나온 젊은이들이 삼삼오오 무리를 지어 지나가는 노인을 위협하고 시비가 붙는 장면이나, 캠퍼스 내에서 소수의 선배들이 다수의 후배를 폭행하는 집단 광기가 김승현회장의 보복 폭행과 닮아 있는 이유는 그것들이 온통 김승현이라는 기성세대가 그동안 다른 세대에 살아가며 보여준 대표적인 실천 강령이기 때문이다. 법을 어겼으면 벌을 받으면 된다. 이 사회에 사는 모든 시민들이 그러하듯. 그가 상심이 큰 것은 당연하다. 누구든지 법을 어기고 죄를 지으면, 적어도 이치를 따질만한 양심이 있다면, 당시의 상황이 어떠했든지 간에 초조하고 상심하는 것은 극히 정상이다. 그래서 그 상심이 일반 회사원과 대기업 회장은 얼마나 다를까? 일반 회사원은 가족이나 자기 자신만 생각하면 되니까? 대기업 회장은 국가 신인도며, 글로벌적 신뢰까지 챙겨야 하니 더 상심한 것일까? 경찰이 대기업 회장님을 함부로 대한다는 한화그룹의 볼멘소리는 지성이나 이성을 내다버린 대학생이고 선배라는 이름의 치기 어린 집단의 찢어 지는 데시벨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김승현회장이 상심을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언제부터 나라 전체의 글로벌 신인도가 그의 낯짝에서 비롯되었으며, 한화그룹은 김승현의 도덕 실천과 일체 되어 그가 저지른 행위가 그대로 한화그룹 전체의 기업윤리와 같게 되는 것인지 모를 일이다. 체포를 해야 것 같으면 체포를 하는 것이고 아니면 체포를 안하는 것이 법이다. 그렇게 모든 시민들이 지키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그는 폭력을 행사한 인격체이지 한화그룹은 아니다. 다만, 나쁜 선례를 자꾸 만드는 나쁜 기성세대인 것은 명백하다.

2007/04/29 01:40 2007/04/29 01:40
DrunkenSTAR 이 작성.

다시, 인간의 퀄리티

2006/06/09 14:09 / 생각
어차피 나는 대중의 선을 믿지 않기로 했고, 그런 감수성이 대중들에게 작용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우리가 대화를 통한 사회비판이나 그에 정성껏 발현되는 활동에 있어서 거대담론의 역할이 자칫 과소평가되는 것을 경계해야 하지만,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경멸스러운 것이 미시담론의 퀄리티이다.

이러한 미시담론의 가장 저급한 퀄리티는 취미권리와 생존에 대한 혼동, 자본 유지를 위한 이기심, 체제 순응의 신화에 대한 매몰이다. 자신의 불편함과 남의 생존을 비교하는 사람들이 모여 공동체를 해치고, 돈의 정밀한 해석만으로 현실을 파악하고 그 결정이 돈과 관계 없을 때 슬퍼하는 사람들이 모여 인간성을 모질게 하고, 근거 없는 자신감만으로 경쟁 우위에 서지 못해 부산스럽고 무신경하다 못해 이성과 지성이 쌓이지 못한 교양 없는 사람들이 모여 민주주의를 부서버린다. 실제로 부서져야 하는 것은 그들 자신이고 사회인데도, 본말 전도된 온갖 모습들은 '자신에게 남들에게서 벌어지는 일이 절대 없을 것이고 일어 나더라도 그들에게 빌 붙으면 되는' 더욱 천박스럽게 일그러진다.

어떤 사안에 맞추는 집단 의식의 퀄리티에 개별 의식이 없다는 이유로 피해간다고 해도 미시담론의 정체성이 향하고 있는 계급성은 집단 의식의 방향과 거의 같다. 그것을 행복추구권이라고 호도하는 사람이야 말로 저급한 퀄리티와 수미상관 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인간의 퀄리티는 대체로 현안의 문법 읽기 또한 그러할 수 밖에 없다. 한미FTA 가 되면 부동산 가격이 오를 희망에 부풀어 있고, 외국투기자본의 무분별한 유입이 투자가 아니라 투기라는 점은 오로지 자신의 주식에 빗대어 상상되어 질 뿐이다. 돈으로 규정되는 여건이 마련되기 전에는 주위를 둘러보지 않는 자본의 노예들이 즐겨쓰는 핑계가 자신이 아니라 가족이고, 도리어 추종하던 돈에게 그 어떤 책임을 전가하기도 한다.

이들의 중대한 착각은 국가가 잘되어야 개인(아니, 본인이) 잘된다고 믿는 것과 진보성향의 미시담론들이 자기들의 말은 들어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국가가 잘되었을 때 개인이 잘되는 경우는 국가의 이익이 양극화의 가난쪽에, 다수결의 소수쪽에, 계급의 천대쪽에 사심없이 종사되어 질 때 뿐입니다. 진보가 다름을 인정하는 것은 그가 신자유주의적이거나 반공주의일 때 절대 그 사상에 동조나 동의할 수 없지만, 그가 말하는 것을 통제하는 어떤 부당한 폭력 앞에는 엄연히 맞서겠다는 의미이다. 어느 쪽이 진실인가 보다 나의 존재 이유가 고작 결혼해서 가족 건사하며 부동산 투기하는 것에 있는지 부터, 취미활동을 위해 생존의 모든 것을 내던진 사람들의 몸부림을 걷어차는 후미진 인간성이 본래의 인간성인지까지, 조금만 생각해보면 이보다 더 명확한 진실을 찾기 어려울 텐데, 퀄리티가 퀄리티인지라, 쉽지는 않겠다.


KTX 승무원들의 투쟁을 지지하며..
여길 클릭해서 꼭 읽어 보시라!!
2006/06/09 14:09 2006/06/09 14:09
DrunkenSTAR 이 작성.

댓글 없는 풍경

2005/12/10 12:17 / 생각
사유하지 않는 사람들이 쓰는 글은 대개 남들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뒤쫓기 마련이다. 김현 선생의 말이다.
말들의 풍경에서 김현 선생은 "대중 뒤에 숨어 소리치는 인간의 안락한 금가르기" 에 대해서 얘기했다. 사유가 없는 글은 퇴고가 없다. 자유로움과는 관계 없이 책임이나 인간성에 대한 의식 부재는 언어의 쓰임새에 치명적이다. 특히나 인터넷은 방법에서 자유로운 개진의 장을 마련했으나, 이미 인간성에 대해 지나치게 폭력화 되었다.
그 사유하지 않는 사람들, 세상에 사유하는 인간들만이 저자의 위치를 구가하던 계급의 한계성에 대해 바르트가 선언한 저자의 죽음이 안타까울 때가 있다. 세상에 사유하는 자만이 퇴고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우월 의식에 반대하던 사상도 이를테면, 이런 댓글과 이게 여론이라며 기사화 된 것을 읽으면 그저 허울 좋은 주장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디시뉴스=한지선 dfjs@


more..

2005/12/10 12:17 2005/12/10 12:17
DrunkenSTAR 이 작성.

무지의 소산

2005/10/07 22:08 / 생각
대체로 사람들은 정확한 문제 인식을 통해 제기된 사안에 대해서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그 문제에 연루된 사람들은 역시, 문제를 바라보지도 못한다. 그래서 문제 제기를 막기 위해 부당한 권력을 사용하거나 그도 안될 것 같으면 고함부터 지른다. 보통 이런 부류의 사람들은 문제 제기를 통한 건전한 견제에 대해서 콤플랙스를 가지고 있다. 이런 부류의 사람들은 대체로 누군가를 돕는다 생각하고 하는 일이 실은 자신을 돕는 일이고, 결과적으로 자신에게 돌아오는 이익과 기득권에 대한 강한 집착을 가지고 있다. 그 결과를 이끌기 위해 남을 돕는다고 자기 쇄뇌를 하는 긴 시간을 참아오기 때문에 그 집착이 폭발하는 모든 남용에 있어서 고함 정도는 우숩기 짝이 없다고 생각한다. 대게의 경우 이런 부류의 사람들은 윤리와 도덕은 남을 돕는데 하등 도움이 안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고, 기다림을 더 기다리게 할지도 모른다는 피해의식을 가지고 있다. 무엇이 효과적이든, 효율적이든지 간에 윤리와 도덕을 한번쯤 생각해보지 않는다면 결과적으로 그것은 남을 돕는 것과는 하등의 관계가 없고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한 집착일 뿐이다. 경영을 공부했다는 대게의 사람들이 배웠다는 입으로 말하는 것이 고작 효과적인 것과 효율적인 것 뿐이다. 그 입은 경영을 먹고 소화한 입이 아니라 핦은 입일 뿐이다. 대체로 그 입의 윤리와 도덕은 인간의 퀄리티를 낮추는데 기여한다. 모두가 무지의 소산이다.
2005/10/07 22:08 2005/10/07 22:08
DrunkenSTAR 이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