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어 '민족주의에 대한 반성'에 대한 2 개의 검색 결과

  1. 2006/04/04 하인즈워드의 금의환향 by DrunkenSTAR
  2. 2006/03/21 승리의 불편함 by DrunkenSTAR
금의환향, 뿌리에 대한 집착이 많은 탓에 고향은 향수의 감수성 차원을 넘어선다. 근본이 잘못되어 있으면, 노력해도 별 수 없는 것이 우리 사회다. 근본이야 말로 변하지 않는 근거라는 뿌리주의는 별 탈없이 노동하고 생산하는 사람들에게 무의식과 같은 강박관념을 가지게 한다. 고향을 떠났다면 돌아올 때는 금의는 아니더라도 반딱거리는 명함 한장 돌릴 수 있고, 농기계 다니던 길에 중형차 정도는 몰고 나타나 동네 사람들한테 인사는 해야 고향 떠난 사람의 미덕(?)이 된다.


하인즈워드가 돌아왔다. 그야말로 금의환향이다. 스포츠 좋아하고 대~한민국 좋아하는 사람들의 환영처럼 그저 한국인의 피가 흐르는 스포츠 스타의 금의환향으로 남들처럼 받아 들이지 못하는 것이 단지 시니컬에서만 기인한 건 아니다. 혼혈인 관계로 제 나라라는 데서 쫓겨나 갖은 우여곡절(제 나라에서 조차 쫓겨난 사람이 호의호식 했겠는가)과 시련을 온몸으로 받으며 실오라기 같은 기회에 승리한 사람이 하인즈워드라면 그는 이미 나라가 없고(나라가 버리고), 한국인인지 세계인인지 정체성이 없는 어떤 황인종을 대표하지는 못한다. 그는 그 자체로 스타이고 영웅일 뿐이다.(그 정도로 환영을 할 수는 없는 거니?)


따라서 대통령과 이명박이 나서서 필시 그럴, 한국인의 피가 흐르는 혼혈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라는 메시지를 받을 자격이 없고, 받아서도 안된다.(먼저, 해서도 안되는 것이 자기들이 만들어야 할 환경은 평소에 등한시 하고, 기껏 하인즈워드 데려다가 식사 한끼, 명예시민증 한장으로 의무를 전가시키는 치졸한 짓거리이기 때문이다.)


하인즈워드가 아무리 미식축구의 스포츠 영웅이라 할지라도, 일단 대한민국에 발 하나쯤 걸치고 있게 되면 스포츠 라는 것으로 상업화되고, 영웅이라는 것으로 정치화가 된다. 나라와 가족이 협작하여 팔아 치운 토비 도슨 또한 다르지 않다. 나라나 가족이나 상업적인 활용이 가능한 시기가 되어야, 그 구성원을 반기는 인간성의 몰락이 저변에 깔려 있다. 그러한 저변은 못 먹는 감 찔러보기 식으로 너도 나도 아버지라며 나섰던 토리노 올림픽의 끝물을 기억하게 한다. 이건 가족의 테두리가 가진 기본적인 안타까움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이제 토비도슨이 먹고 살만하다는 증거에서 반동하는 혈연상업주의가 아니고 무엇인가.


하인즈워드가 방한이라도 하지 않았다면 제 뿌리 모르는 후레자식이라며 천박한 혈연지상주의에 혈을 토할 사회계층은, 지금 난리 법석을 떨며 당신을 환영하는 계층이다. 그들은 평소에 혼혈이라면 학교에서 왕따시키고, 일할 기회를 공평히 주지 않았던 계층이다. 하인즈워드, 지금은 환대 받아 한국인인게 자랑스러울지 모르지만, 대~ 한민국이란 나라가 그런데다. 당신만 환대하면 다 되는 줄 알고, 무엇하나 사회현실로 승화시키지 않는 그런 나라다. 당신이 떠나고 나면 다른 혼혈인은 여전히 차별할 것이고 당신도 내년에 다시 MVP 가 되지 못하면 완전히 잊혀질 데가 대~ 한민국이다.
2006/04/04 13:23 2006/04/04 13:23
DrunkenSTAR 이 작성.

승리의 불편함

2006/03/21 13:19 / 생활
이기는 것을 싫어 하는 사람이 있을까? 이기는 것은 정체성의 재발견이며 자존심의 회복으로 이어진다. 이 좋은 걸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 턱이 없다. 지는 것이 이기는 것이란 말이 있다, 개뿔도 모르고 하는 소리다.
이기는 것은 누군가의 굴복을 요구하는 것, 그러하기 위함은 얼마나 잔인한가? 인간에게 정당한 굴복은 없다. 그러함을 포장하는 것이 신자유주의 현실론자들의 설법이다. 그리고 그것은 도처에 존재한다.


일본을 이기는 것은 그것이 야구이던 축구이던지 간에 언제나 통쾌했다. 황금깃봉에 매달린 태극기가 마운드에 꽂혀 펄럭이기 전까지. (나만 불편했나...) 월드컵이 다가온다. 우리는 또 이기는 것에 열광하고 도처에 태극기로 잔치상을 차릴 예정이다. 평소에 야구며 축구며 관심 없다가도, 하물며 규칙이나 어떻게 진행되는지 조차 몰라도 태극기가 있고 '이기는 것' 이라면 기꺼이 광장에 붉은 토사물을 쏟아 낸다.(그것을 이명박이 어떻게 했는지 생각해보면 그대들이 어떻게 이용당하고 있는지 포괄적으로 이해가 되려나)


국가 대항의 '이기는 것' 에만 열광한다. 주변 환경이 없어도 정신력만으로 이뤄온 것이 너무 많다. 응원만 하면 '이기는 것' 은 실제로 이기게 되어 온 것들이 너무 많다. 민족과 국가로 스포츠를 덮고 경쟁과 이기는 것만으로 사회의 약자와 더럽고 추악한 것들을 김맨다. 현실론자들을 좀 따라가 준다고 치자, 그래서 이기는 것이 있다면 이기고 나서 헤아려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 좀 하는 건 어떻겠니?
2006/03/21 13:19 2006/03/21 13:19
DrunkenSTAR 이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