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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05/11 서울대의 한총련 탈퇴와 붉은 악마 by DrunkenSTAR (2)
바야흐로 그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영리한 혹자는 경기 시간대와 빼앗긴 광장으로 인해 거리 응원인파가 분산 되고 저조한 참여로 4년전만 하겠냐는 분석을 하기도 합니다. 그러고 보니 우린 안으로 밖으로 빼앗긴게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
축구가 싫어서가 아니라 지나친 열광의 대열에 끼어 광분의 도가니에 스멀스멀 녹아 내리기가 내키지 않고, 무엇보다 무분별한 민족주의에 기댄 기업들의 자본 창출의 분위기에 휩쓸려 입맞추기는 더더욱 마땅치가 않습니다. 다만, 내 정성껏 응원을 할 터 입니다.
4년마다 쏟아지는 막연한 애국심으로 인해 우리가 변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고취된 애국심으로 인한 증세 논란의 일축?, 붉은 연대의 승화를 통한 아픈 이웃들 챙기기?, 좀 비꼰듯한 것이 사실이지만 후반전 종료 휘슬이 울리면 이겼을 때와 졌을 때 다른 광기만 남아 있지 않겠습니까. 엄밀하게 우린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서울대 총학생회가 한총련에서 탈퇴 한다고 기자회견을 했답니다. 반운동권의 총학 집권(?)의 공약이었다고 하네요. 약속을 지키는 모습, 좋습니다. 하지만 거기 꼬리표로 이런 생각이 드는데요, 독재의 염증을 자본으로 풀려고 하는구나...
붉은 악마가 집단 응원을 통해 축구 정치세력으로 등장하면서 건강한 응원 문화가 되기 위해서는 다중의 응원단체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포괄적으로 이 주장에 동의 합니다. 그리고 지금 조급하지 않더라도 대안 체제는 반드시 등장합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불행이도 붉은 악마는 정치적으로 독재이기 때문이지요.

서울대의 한총련 탈퇴도 마찬가지 현안이라고 생각합니다. 서울지역 대학들이 90년대 후반부터 한총련 산하 서총련을 탈퇴하기 시작했습니다. 서울대도 그 즈음 탈퇴를 했다지요, 한총련에서 운동과 집회를 결의하면 서총련으로 그리고 각 대학 총학으로 지령이 하달 되어 혹 다른 생각을 가진 총학이라도 막연한 대열에 휩쓸릴 수밖에 없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에 낭만과 정치를 버리는 시대 전환에 대학의 간성이 NL-자주를 오롯하게 주장하는 것은 전근대적이랄 수 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념과 저항의 주체가 확실한 시대의 전대협과 그 바통을 이어 받은 한총련에 놓인 탈근대적 시대는 분명히 다릅니다. 게다가 학생을 대변하는 집단이 전대협에서 한총련으로 이어졌을 뿐, 대안은 없다는 역사, 그것은 엄밀히 독재 입니다.

그런데 한가지 묻고 싶은게 있습니다. 반운동권이라고 해도 노선(이건 생각의 방향 정도로 이해)이라는 것이 있을 터인데 무엇인지?
그래서 서울대 총학생회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았습니다. 총학생회의 약속은 "위대함은 당연함에 깃드는 법입니다. 당연함을 당연하게 만드는 일." 이라네요. 논쟁의 논쟁의 여지가 있을지 모르나, 위대함은 당연함에 의해 변질되고 당연함은 시대에 의해 변질되지요. 따라서 당연함을 당연하게 만드는 일은 세계를 어떻게 보고 있느냐는 관점에서 판가름 되기 마련입니다. 서울대 총학은 학생정치세력과 분리를 선언함으로서 그 선을 분명히 했습니다. 하지만, 정치라는 인문 개념과도 완전히 분리하겠다는 선언이 아니겠기에 한나라당과 조선일보가 대환영할 선언은 분명하고 당연하겠지요. 설마, 언론이 이 분리선언을 순수한 공약 실천으로 보아 넘기겠거니 순진한 생각을 하지는 않았겠지요? 아무튼 어떤 노선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학생들의 당연한 자치를 당연하게 만들겠다 정도로 해석하겠으나, 정치와의 분리가 운동하지 않겠다는 의미가 아니라 세상을 바라보는 의식을 제한하겠다는 말처럼 들려 솔직히 씁쓸합니다.

부탁합니다. 스폰서를 직접 핸들링 하시든, 한총련과 분리를 선언하시든, 학교가 기업의 자본주의를 먼저 답습하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스스로를 개혁진보라고 부르는 좌파신자유주의자의 권력감정과 사대주의를 통한 국익 도모에 서울대가 모범을 보이는 사례는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군사독재정권이 마감되었다고 해서 민주화가 이루어졌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사실, 민주주의는 신자유주의에 의해 크게 위협받고 있습니다. 그 직시가 부당한 폭력에 대한 굴복으로 이어지지 않고 경제의 통계만으로 현안을 바라보는 우안이 되지 않기를 소박하게 바랍니다. 왜, 민주주의에 대한 요구를 대학생에게 짐지우냐고 때쓰지는 마십시오... 대학생은 사회의 지식인입니다. 지식인은 사회에 그 정도 책임은 있어야 합니다.
2006/05/11 23:19 2006/05/11 23:19
DrunkenSTAR 이 작성.